'이종섭 도피 출국 의혹' 참고인 신분 조사尹 전 대통령 고위 공직자 인사 업무 보좌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5차 소환
  • ▲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 인사비서관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 인사비서관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출국'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소환했다. 

    최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정치 참여를 선언할 당시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거쳐 대통령의 고위공직자 인사 업무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특검팀은 5일 오후 1시부터 최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대사 임명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출국금지 해제 관련해 외교부·법무부에 연락을 했나" 등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당시 호주 대사 임명 배경과 대통령실이 법무부·외교부에 지시한 사항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이후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이첩과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교부는 2024년 3월 4일 그를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임명 나흘 뒤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다가 11일 만에 귀국해 대사직에 오른 지 25일 만에 사임했다.

    한편 최 전 비서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다. 

    2022년 대선 국면에서는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을, 윤 전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수석부대변인을 맡았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 뒤에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발탁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유 전 관리관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유 전 관리관은 "혐의자 축소를 지시한 바 있나",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지시가 있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를 줄이라는 압력을 넣고,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