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문제 공정한 입장 견지"…김 "높이 평가"김 "유엔 등 다자플랫폼서 협력 강화"…시 "공동이익 수호"양측 "국제정세 변하더라도 북·중 우호 관계 불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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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904 로이터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자회담을 하고, 북·러 밀착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 복원을 알렸다.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양국 우호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중·조(북·중) 전통적 우호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도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우호의 정은 변하지 않으며 북·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 발전시키는 것은 북측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그해 두 번의 회담 이후 6년여 만에 만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중 양국이 운명공동체이며 공동이익을 함께 수호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엔 등 다자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이익과 근본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시 주석도 "북·중이 운명을 함께 하고, 서로를 지켜주는 좋은 이웃이자 친구이자 동지"라면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은 줄곧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계속해서 북측과 조정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내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 글로벌 안보, 글로벌 문명, 글로벌 거버넌스를 잇따라 제안한 데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응했다"며 "북·중은 국제·지역 사안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또 김 위원장의 6년 8개월 만의 '5차 방중'으로 이뤄진 중국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북한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중 양당·양국이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이에 김 위원장은 "북한은 대만·티베트·신장 등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확고히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북측은 중국과의 경제분야 협력에 대한 희망도 피력했다.김 위원장은 "중국은 시 총서기의 강력한 영도와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하에 위대한 발전을 거뒀다"며 "북·중이 모든 단계에서 밀접하게 왕래하고, 당의 건설·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고, 조선노동당과 국가의 건설사업 발전을 돕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고, 사회주의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운영 경험을 교류하며 상호이해와 우의를 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각 급에서 교류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
- ▲ 북·중 회담. 250904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중국이 공개한 회담 결과문에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내용은 없었다.김 위원장의 앞선 1~4차 방중 때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시 주석이 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빠졌다.앞선 네 차례 방중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시절 남북·북미 대화 국면이던 2018년 3·5·6월과 2019년 1월 각각 이뤄졌다.CCTV는 이날 양국 정상의 회담 모두발언 영상을 즉시 공개하기도 했다.시 주석은 "6년 만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2019년 6월에 북한을 국빈 방문해 어디를 가든 북·중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에 고개를 끄덕인 김 위원장은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눈에 띄게 중국이 더 몰라보게 변모되고 발전된 것을 깊이 느꼈다"며 "세상이 변해도 조·중(북·중) 양국의 친선의 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소규모 다과회와 연회를 가졌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배석했다.이날 중국 관영매체에 의해 실시간 생중계 수준으로 전해진 보도시각을 고려할 때 양국이 만난 시간은 2시간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시 주석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티타임과 오찬을 가졌다. 이는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에 준하는 '특급 예우'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이후 김 위원장은 다섯 번째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22시5분께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났다.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선발대 격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던 비정기편 화물수송기 2대도 5일 새벽 1시와 2시 각각 평양으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