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지기식' 이기는 것밖에 없을 것""국힘 지지자, 극우지수 평균보다 높아"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장동혁 지도부 출범 후 첫 연찬회에서 전략적인 정치를 주문하는 쓴소리가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어쩌다가 '동전 던지기' 식으로 이기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 당력이 뒤처지기 시작한 게 10년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하다못해 기초의원부터 전략적인데 여기는 아직 그런 면과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극우지수를 측정했더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평균보다 높은 6.0, 상황에 따라 독재가 낫다는 질문에도 평균이 14%인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2배 가까이 된다"며 "평균보다 상당히 높다"고 짚었다. 

    이어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는 불가능하다"며 "영남 중심의 정당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이제 다수당이 아니다.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라도 좀 더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라는 글자가 들어간 단체는 비주류에서 주류가 됐다"며 "사회적인 중심 가치가 이동을 했는데 국민의힘만 그 자리에 있고 남들이 바뀐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보수 가치의 재정립과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보수의 재구성과 함께 시대가치 슬로건을 만들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데이터 대항해시대 소프트파워가 힘'을 주제로 다음 특강에 나선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장은 AI 기술과 소프트파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차관은 "500년 전에 배는 바람과 전기, 힘으로 갔지만 AI라는 데이터 대항해 시대의 배는 그런 '하드 파워'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대항해 시대'가 왔다"며 "여기서 패권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나라, 기업이 더 튼튼하고 안전한 배를 가졌느냐가 패권자의 조건"이라고 지목했다. 

    윤 전 차관은 "AI는 소프트파워의 힘으로 움직인다"며 "따라서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