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결선 투표 하루전 양자 토론서 공방'원외 대표 한계론' 놓고 설전金·張 모두 "정청래에 먼저 연락하겠다"
  •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당원 투표·여론조사 개시 하루 전인 23일 TV 토론에서 '내부 통합론'과 '원외 대표 한계론'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장 후보간의 맞대결 토론이었던 만큼, 찬탄·반탄 2 대 2 구도에서 진행된 1차 경선 때의 토론과 달리 계엄 및 탄핵을 둘러싼 후보 간 설전은 없었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내부 총질하는 사람 다 내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당 의원이 100명 이하로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한다"며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괜찮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요하고, 107석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석 같은 존재"라며 "장 후보의 발상은 허무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막연하게 107명이 있으면 개헌을 막을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하는 게 잘못"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있었지만, 탄핵을 막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조경태, 안철수 의원을 품어야 한다고 하지만, 조 의원은 '당원 명부 특검에 내줘야 한다',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는 분"이라며 "그런 분과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통합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조경태 후보를 설득하고 대화해야지, 암세포 잘라내듯 잘라내야 한다는 것은 과도한 발언"이라며 "다 자르면 국민의힘이 누구랑 일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이날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오찬 회동도 거론, "윤 전 대통령을 단절해야 한다는 답변만 듣고 오지 않았는가"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안 후보 만나서 의기투합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가 당론을 안 따르면 탈당(출당) 조치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계파를 묻지 않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인 장 후보는 "대여 투쟁의 기본은 원내 싸움이고, 원내에서 국민과 연대해 싸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 황교안 전 대표가 원내 구심점 없어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외 후보인 김 후보는 "황 전 대표나 한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 저는 세 번이나 했고, 장 후보보다 더 오래 했다"며 "의원 3년밖에 안 되는 장 후보가 (저를) 국회 경험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국회의원이어야 당 대표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회만으로 이재명 독재를 막기 어렵다"며 "(윤 전 대통령 등) 인권 탄압에 대해 (함께 할) 인권 단체가 많이 있다. 미국, 유럽과 국제적 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등록 이전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가 무산된 것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장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했더라면 후보 교체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대선에서 탄핵 민심을 잘 담아내고, 김 후보가 약속했던 것처럼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게 진행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시 (당 지도부가) 한 전 국무총리로 후보 교체를 하려고 한 것이지 어떻게 단일화인가"라며 대선 캠프에서 상황실장도 한 장 후보가 그러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김·장 후보는 '전대에 화환을 보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오엑스'(OX) 게임에서 모두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서로 예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장 후보는 "대표가 되면 먼저 연락하고 협치 물꼬 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공천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공천하겠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한 전 대표"라며 "다 훌륭한 분이지만 한 전 대표는 우리 당 자산 중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 후보는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같은 질문에 "열심히 싸워온 분에게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씨에게 공천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주겠다고 하는데 도로 친윤당 아닌가' 사회자 질문에 "적절한 때 복당을 신청하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게 맞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면 받아들이는 게 우리 당 정통성에 맞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갈 것인가' 질문에 "우리 당의 당원이었던 전직 대통령이고, 대표가 되면 인간적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