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7일 손흥민 영입 공식 발표손흥민,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개인 SNS 통해 장문의 이별 편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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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손흥민 SNS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이적을 확정했다.LA는 7일(한국시간) 손흥민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상징적인 백넘버 7번을 달고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이로써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0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완전히 찍었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10년 동안 팀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또 인간적으로 헌신하고 배려한 손흥민이다.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푸스카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 UEFA 유로파리그(UEL) 등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자신의 20대의 대부분이 담겨 있는 팀이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와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수였다. 손흥민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팀이었다.이런 팀과 이별은 쉽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별은 막지 못했고, 결국 이별했다.그 과정을 보면, 손흥민은 이별마저도 아름다웠다. 구단과 어떤 트러블도, 부정적 감정도 없었다. 소속팀과 아름답게 이별하는 선수는 드물다. 손흥민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자신의 젊음을 불태웠던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느껴진다. 대표적인 장면이 FA로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이적료를 안겨 주고 떠난 것이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00만 달러(359억원)를 토트넘에 선물했다. 또 마지막 한국 투어에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별했다.손흥민의 진심은 그의 이별사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손흥민은 LA 이적이 공식 발표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름다운 이별의 마지막 단계다."어떻게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이제 말할 때다. 토트넘과 작별할 시간이다. 지난 10년 동안 나의 집이었다. 2015년에 처음 왔을 때 영어도 못했고, 런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여러분은 그런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줬다. 나를 믿어줬고, 좋은 날에도, 어려운 날에도, 늘 함께해 줬다. 나는 그저 큰 꿈을 가진 한국의 한 소년이었고, 대부분은 내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곳을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게 됐다. 이곳에서 평생 함께할 친구들을 만났고, 대부가 되는 영광도 얻었다. 특별한 클럽의 주장이라는 특권도 누렸다. 마음과 영혼을 모두 쏟아부었던 곳이라 결정을 내리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 떠나게 된다면 내 뜻대로 우리가 함께 사명을 완수한 순간에 자랑스럽게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 데뷔전은 정말 특별했고,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도 멋졌고, 득점왕도 영광이었다. 하지만 빌바오에서 유럽 챔피언이 된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일이었다. 우리는 그 밤, 그 순간, 그리고 그 트로피를 평생 함께 나눌 거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모든 팬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나에게 보내준 사랑과 응원,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클럽의 모든 사람들, 회장, 감독들, 그리고 매일 함께 훈련하고, 식당에서 식사하고, 이동하고, 경기를 뛰고, 함께 아파하고, 회복하고, 승리해 왔던 모든 이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을 담아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셨길 바란다. 쏘니가."토트넘도 화답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시와 작별 인사, 토트넘에서 10년을 상징하는 사진 20컷, 토트넘과 마지막 인터뷰를 하는 영상을 잇달아 게시했다. 구단이 떠난 선수에게 이렇게까지 진심을 보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동참했다. 레비 회장의 발언 역시 이례적인 상황이다.그는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손흥민은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었다. 쏘니는 이 구단에 너무나 많은 것을 줬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그의 앞날에 가장 큰 행운을 빈다. 그는 언제나 우리의 사랑하는 토트넘 가족 구성원으로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