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포럼' 허위 홍보주가 부양 후 보유 주식 매도김건희특검 출범 후 첫 기소
  •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문홍주 특검보는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옥 전 회장은 계속 조사 중이고 이기훈 부회장은 신속히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부양한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에 따르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200억 원, 이일준 현 회장이 170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삼부토건은 그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적극 홍보했다. 홍보 전 1000원대였던 주가는 2개월 만에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특검은 삼부토건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수행할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허위 홍보를 통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법원으로부터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를 이어갔다. 

    같은 혐의를 받는 조성옥 전 회장과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조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연락을 끊은 상태로 특검은 그가 도주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가까운 '브로커'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도 소환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