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이충면·왕윤종·김계환 이어 5번째조 전 원장 29일 출석…17시간 고강도 조사
  • ▲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뉴데일리DB
    ▲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뉴데일리DB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 격노' 회의 참석자인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전날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7시간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이날 오전 2시 30분 귀가했다.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그간 조 전 원장은 국회 등에서 'VIP 격노설'을 줄곧 부인해 왔다. 2023년 8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 자체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는데 2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 국가안보실장으로 참석했다. 그는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단둘이 남아 윤 전 대통령과 별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대통령실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 중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 등 3명이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년간의 침묵을 깨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특검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 나머지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