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격노' 부인하던 조태용, 입 열지 주목해병대 예비역 연대 "조태용 진실을 말하라"
  • ▲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위해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위해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른바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순직해병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사무실 밖에서는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조태용은 진실을 말하라"고 외쳤다. 조 전 원장은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느냐',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것을 봤느냐' 등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채상병 사건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을 당시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 직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단둘이 남아 윤 전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에도 임 전 비서관 약 19초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수사 자료 회수 과정에 조 전 원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대통령실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 중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 등 3명이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년간의 침묵을 깨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조 전 원장은 그간 국회 등에서 'VIP 격노설'에 대해 부인해 왔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들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목격했다고 증언하면서 조 전 원장 역시 기존 입장을 뒤집을지 주목된다.

    특검은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조 전 원장을 상대로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실 회의 상황 등에 대해 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