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준공된 노후 구조물…안전성 D등급 판정9월 21일 전면 통제, 내년 5월까지 철거 완료 목표광역·시내버스 노선 변경…도심 교통 혼잡 불가피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를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주변 교통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를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주변 교통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서울시
    서울 도심 교통축인 서소문고가차도가 오는 8월 17일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수명 만료와 구조적 위험으로 안전성 D등급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본격 철거는 9월 21일 시작되며 내년 5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28일 "서소문고가차도는 구조적 위험이 반복 확인돼 시민 안전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당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돼 58년째 사용 중으로 길이 335m·폭 14.9m 규모다.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 교각으로 구성됐으며 하루 평균 4만여 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주요 도로다.

    2019년 콘크리트 낙하 사고를 계기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주요 부재 손상과 구조적 결함이 확인돼 사용 금지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상판 보(梁)의 강선 파손, 철근 부식, 콘크리트 탈락 등 결함이 반복돼왔다.

    서울시는 그간 추락 방지망 설치, 30톤→10톤으로의 중차량 제한, 계측기 운영 등으로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 보강조차 어려운 상태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철거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8월 17일 0시부터 시청→충정로 방향 1개 차로가 폐쇄되고 24일 0시부터는 충정로→시청 방향 차로 1개가 추가로 폐쇄된다. 9월 21일 0시부터는 고가차도 전면이 통제되며 철거 공사가 본격화된다. 철거는 약 10개월간 진행돼 내년 5월 완료가 목표다.

    버스노선도 조정된다.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8월 17일부터 우회 운행에 들어간다. 

    인천발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 외곽에서 회차하고 경기발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최대한 억제해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하는 경로로 우회한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는 9월 21일부터 인근 도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우회할 예정이며 교통 상황에 따라 조기 우회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민간 차량 이용자에게도 서소문로를 피하고 주변 도로로 우회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포에서 중구 방면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성산로 이용 시 사직로, ▲신촌로 이용 시 충정로(새문안로), ▲청파로 이용 시 칠패로를 거쳐 세종대로로 진입하는 경로가 제시된다. 반대로 중구에서 마포 방면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세종대로에서 사직로와 성산로를 이용하거나 ▲새문안로와 충정로, ▲청파로 또는 만리재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권장된다.

    서울시는 시민 혼선을 최소화하기 내비게이션 등 온라인 안내망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거가 완료된 이후에는 같은 자리에 새로운 고가차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공사는 2026년 5월 철거 직후 착수돼 약 20개월간 진행되며 2028년 2월 완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