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화에 9-3 승리한화 선발 류현진,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SSG 선발 김광현,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
  • ▲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이 김광현을 상대로 무너졌다.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연합뉴스 제공
    ▲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이 김광현을 상대로 무너졌다.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연합뉴스 제공
    세기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허무하게 끝났다. 

    SSG 랜더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9-3 승리를 거뒀다. 

    최강 한화가 무너졌다. 한화는 57승 3무 35패에 머물며 2위 LG 트윈스(55승 2무 39패)에 3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승리를 챙긴 SSG는 7위에 위치했다. 

    이 경기는 한국 야구팬들의 심장을 뛰게한 경기였다. 한국 역대 최고의 좌완이라 불리는 한화 류현진과 SSG 김광현의 역사적 첫 선발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렘은 금방 끝났다. 류현진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류현진은 1회 초부터 무터지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한 뒤 0-5로 뒤진 2회 초 엄상백과 교체됐다.

    류현진은 1회 초 SSG 6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고,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초반에 그쳤고, 무엇보다 코너워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또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뒤 김성욱에게 좌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다시 내줬다.

    그는 후속 타자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잡으면서 겨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후속 타자 정준재를 2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는 32구였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였다.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그가 한 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한 건 지난해 8월 7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7실점) 이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호투했다. 6이닝을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시즌 6승을 챙겼다. 특히 김광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직구 구속 '150km'를 찍었다. 지난해 4월 10일 키움전 이후 무려 472일, 약 1년 3개월 만에 던진 150㎞ 강속구였다. 김광현의 '진심'이 담긴 라이벌전 승부였다. 

    이날 SSG는 김광현의 역투를 발판 삼아 9-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1회 최정 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서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1회부터 대량 득점을 해줘서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현진이 형이 조기 강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두 명 모두 최고의 컨디션일 때 다시 한번 선발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털어놨다. 

    2위 LG는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따돌리고 6연승을 질주했다. 8회 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KIA 타이거즈를 9-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 윤동희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책임졌다. KIA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에 11-0으로 승리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수확했다. 9이닝 동안 4삼진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박민우의 끝내기 투런홈런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