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들 사업 잘되는데도 지원 중단 … 불만 품고 범행"총기 제작 시점도 지난해 … 계획범죄 정황 드러나유족 "며느리·손주까지 겨눴다" … 살인미수 혐의 검토 중
  • ▲ 사제 총기 사건 피의자 주거지. ⓒ연합뉴스
    ▲ 사제 총기 사건 피의자 주거지. ⓒ연합뉴스
    지난 20일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 A씨의 범행 동기가 '생활비'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들의 생활비 지원이 끊기자 불만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들이 그동안 생활비를 줬지만, 지난해부터 지원을 끊었다"며 "아들 사업은 잘되고 있는데도 생활비를 더는 주지 않아 불만이 생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진술한 시점인 지난해 총기 제작에 사용된 쇠파이프를 구매한 내역도 확인했다. 총기 제작이 단기간의 충동이 아닌 일정 기간 준비된 범행일 수 있다는 정황이다.

    앞서 A씨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총기를 꺼내 B씨(33)를 살해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범행 직후 서울로 도주했다가 3시간 만에 체포됐으며 살인, 총포화약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A씨는 수사 초기 "가정불화 때문이었다"고만 진술했으나 최근 구체적인 동기를 밝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족은 A씨가 아들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지인 등 모두를 살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언론에 입장문을 통해 A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며느리를 향해서도 총기를 겨눴고 아이들이 숨어 있는 방문을 열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족의 주장을 바탕으로 살인미수 또는 살인예비 혐의 추가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A씨의 구속 수사 기한은 이달 29일까지로 경찰은 그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