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민주당에 의혹 제보 후 "조작됐다"며 입장 번복특검, 휴대전화 등 확보…'멋쟁해병' 구명로비 통로 지목
  •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전직 해병 이관형씨. ⓒ연합뉴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전직 해병 이관형씨.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24일 전직 해병대 출신 이관형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했지만 이후 "민주당이 제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임 전 사단장 측을 대리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병 특검은 이날 오전 이씨의 자택, 사무실,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은 휴대전화 2대와 USB, 메모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구명 로비 의혹의 참고인 신분이다.

    구명 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결과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로 적시되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해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은 이 전 대표가 참여한 대화방으로, 구명 로비가 오간 통로로 지목된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멋쟁해병 구성원 5명이 구명 로비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멋쟁해병 측과 친분이 있던 이씨는 2024년 6월 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에 해당 의혹을 제보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후 "장 의원 측이 제보 내용과 증거 사진 등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입장을 바꿨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간에 친분이 없음에도 있는 것처럼 조작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취지였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민주당발 제보 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검은 압수물을 바탕으로 이씨와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이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