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접근해 돈 뜯는 수법 … 태국서 활동한 사기 조직 적발공동조사팀 현지 투입 … 전자기기 분석·공범 수사 본격화수십 대 컴퓨터 설치해 범행 … 사전 시나리오까지 짜 조직 운영경찰, 동남아 거점 국제 범죄 대응 위해 태국 당국과 공조 강화
-
- ▲ 지난 6월 21일 태국 파타야의 풀빌라 단지에서 한국·태국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검거된 로맨스 스캠 및 전화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조직원들이 바닥에 엎드려 있다. ⓒ경찰청 제공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한국 경찰이 태국에 공동조사팀을 파견했다.경찰청은 지난 6월 21일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태국 경찰이 합동작전을 벌여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혐의를 받는 범죄 조직원 19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경찰은 "추가 수사를 위해 지난 16일 한국 경찰청 소속 공동조사팀을 태국으로 파견했다"고 했다. 이들 조직원들의 범죄 수단과 수법이 조직적이고 정교했던 만큼 전자기기 분석과 공범 추적 등 정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을 통한 SNS나 메신저에서 피해자에게 관심이 있는 이성인 척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주로 여성 또는 남성을 가장한 가짜 프로필로 친해진 뒤 친밀도가 쌓이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며 돈을 요구하는 단계로 이어진다.이들 19명은 태국 파타야에 위치한 풀빌라 단지에 컴퓨터 등 수십 대의 전자기기를 설치해 범행 거점을 구축한 뒤 로맨스 스캠과 전화금융사기 등 조직적 사기 범죄를 벌여온 혐의를 받는다.이 과정에서 이들은 사전에 범죄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검거 직후부터 태국 내 경찰 주재관을 통해 압수품 및 신병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파견 중인 경찰협력관을 중심으로 현지 조사 및 첩보 수집 활동을 병행했다.파견된 경찰 공동조사팀은 현재 범행에 이용된 전자기기를 분석하고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또한 태국 정부의 사기범죄 전담팀 단장과 접견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 조직범죄의 원점 차단을 위한 합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경찰은 현재까지 국제협력관실을 중심으로 인터폴 사무총국 등 국제기구와의 연합 작전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또한 초국경 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공동조사팀 파견 제도를 고도화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집된 단서를 바탕으로 여죄 및 공범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이번 공동조사팀 파견은 양국 간 축적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기 등 민생 범죄에 함께 대응한 국제 공조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인터폴 등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 사기·전자금융사기와 같은 국제 조직범죄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