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관리법 위반·범죄단체조직 등 혐의 구속 송치131억 원 어치 마약 유통·판매·밀수국내 총책과 중간 판매책, 계좌 관리책 등 15명 조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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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 ⓒ서성진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복역하다가 국내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이 3일 검찰에 넘겨졌다.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박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박씨는 지난 2019년 11월24일부터 지난해 8월6일까지 마약류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유통하려다가 적발된 필로폰 12.7㎏과 엑스터시·케타민·대마 등 총 17.7㎏으로 시가 63억원에 해당하는 양이다.지난 2016년 필리핀 팜팡가주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박씨는 2019년 10월 탈옥했다. 그는 탈옥 후 도피생활을 하다가 해외와 국내의 마약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필리핀 교도소 수감 동기를 통해 마약에 대한 기초지식과 유통방식 등을 전수받아 조직을 꾸렸다.박씨는 국제화물특송이나 인편으로 마약을 국내에 밀수했다. 밀수한 마약은 국내 총책과 중간 판매책이 소량으로 나눠 숨긴 뒤 구매자들에게 그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됐다. 이 같은 과정은 박씨가 텔레그램에 개설한 '전세계'라는 마약 판매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그는 자칭 '마약왕'이라는 별명을 내걸었으며 '그레이엔젤' '아이스시' '하와이' '바티칸킹덤' 등의 하위 채널도 사용됐다.마약 구매대금은 계좌 이체와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범죄수익은 계좌이체 9억4000만 원, 비트코인 58억5000만 원 등 총 68억 원 규모다. 여기에 경찰에 적발된 마약류 63억 원어치를 더하면 박씨가 유통·판매·밀수한 마약류는 131억 원 상당에 이른다.경찰은 박씨가 총 15명 규모의 조직을 운영해 범행했다고 보고 있다. 박씨가 총책을 맡았고 국내 총책과 중간 판매책, 계좌 관리책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에 경찰은 박씨가 조직적으로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 유통한 것으로 보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도 적용했다.경찰은 박씨를 송환한 이후 하루 10시간씩 16회에 걸쳐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박씨가 증거가 명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인했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핑계를 대거나 범행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국내로 송환될 당시 증거인멸을 위해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국과수 감정결과 박씨 모발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 내에서 1년 넘게 매월 1~2회 필리폰을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황하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황씨가 박왕열과 직접 거래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