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최고층 호텔 개발업자들과 회의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 호텔 사업 뛰어들어 이해충돌 우려 제기
  • ▲ 미국 시카고 시내의 트럼프 타워. 출처=EPAⓒ연합뉴스
    ▲ 미국 시카고 시내의 트럼프 타워. 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가족의 이름을 브랜드로 하는 호텔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 확장이 중동 지역에서도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맡은 에릭 트럼프가 지난 4월 텔아비브의 고급 상업지구 사로나에 건설 중인 호텔 소유주들을 만나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이 완공되면 텔아비브 최고층 호텔로 기록된다.

    NYT는 이스라엘 부동산 회사 닛츠바 그룹이 소유한 부지에 들어서는 이 호텔의 관리권을 트럼프 가문이 갖고, 호텔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새기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에릭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항상 탐색하고 싶은 시장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모든 논의는 예비 단계에 불과하다"고 이같은 보도를 반박했다.

    그러나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에릭 트럼프가 올해 말까지 이스라엘에서 적어도 한 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가문이 호텔 사업을 벌이기 위해 점찍어둔 지역이다.

    다만 이 지역에서의 부동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세가 주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에릭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호텔 사업을 시작한 시점을 두고, 중동 정세를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례로 앞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사로나 지구는 미사일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후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향후 언제든 정세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일가의 호텔 사업은 이해충돌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족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에 대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인적 이해관계와 대통령직의 이해관계를 결합한 돈벌이 사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