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조치 만료연방 학자금 대출자 600만, 90일 이상 연체 중올해 4월까지 18~24세 소비, 전년比 13% 감소침체된 내수에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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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리하이카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진행된 취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브로슈어를 살펴보는 모습. 출처=APⓒ뉴시스
미국에서 사회 초년생 600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5월 들어 재개된 영향이다. 젊은 세대가 대거 채무 위기에 빠지면서 침체에 빠진 미국 내수 경제에 추가적인 악영향이 예상된다.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용평가업체 트랜스유니온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팬데믹 시기동안 유예시켰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난달부터 재개하면서 약 600만명의 연방 학자금 대출자가 90일 이상 연체 상태에 처했다고 보도했다.채무를 90일 이상 연체할 경우 세금 환급과 연방 혜택이 제한될 수 있고, 급여에서 최대 15%의 금액이 강제 공제될 수 있다.트랜스유니온은 이 중 200만명이 7월부터 채무 불이행으로 전환돼 임금 최대 15%를 압류 당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트랜스유니온이 지난달 추산했던 120만명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이어 9월에는 100만명, 9월에 200만명의 청년들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3년 학자금 대출자들에게 12개월의 상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연체나 미납은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 혜택이 끝나고, 지난 5월부터 상환이 재개되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연체자 중 지난 4월 채무를 정상적으로 갚기 시작한 비율은 9%에 불과하다.현재 미국에서는 약 4300만명의 차용자가 1조6000억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 부채를 지고 있다.이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젊은 세대의 소비 둔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시장조사업체 서카나가 미국 18~24세의 소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이들의 소비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년층의 소비가 다소 둔화했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취업난 심화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를 꼽고 있다.WSJ은 "젊은 소비자들은 장기적 충성도와 충동구매 성향으로 소매업계에 중요한 고객층이었으나 현재 이들의 소비력 감소가 업계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