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이전과 같은 요구할 것…협정 체결할 수도""이란, 재건 위한 자금 필요…이란 석유 차지 안 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50625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50625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묻는 말에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과 같다. (이란의) 핵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우린 이미 핵을 파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란과 핵과 관련한 협정 체결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체결할 수도 있지만, 모르겠다"며 "난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협정이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난 이란이 핵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린 그것을 폭파했다. 완전히 폭파했고, 그래서 난 그 문제를 강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린 그들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스라엘-이란의 무력충돌로 중단됐던 미국과 이란간 '이란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공식적인 포기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1일(미국 동부 기준)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곳의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14발을 쏟아부었고, 핵추진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는 12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으며 75기의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시설 파괴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을 본 사람들과도 대화했다. 완전히 파괴됐으며 우린 그곳의 모든 핵시설이 파괴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를 중국이 수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해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쟁은 이미 끝났다"면서도 "난 포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한다면 중단시킬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 나라(이란)는 재건하기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다. 우린 그 일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또 "우린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50625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50625 AP/뉴시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아시다시피 지난 주말 미국은 이란의 핵농축 시설에 대한 대규모 정밀타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그 공격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완전 파괴로 불렸다. 지구상의 어떤 군대도 이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놀라운 미국 힘의 행사로 인해 월요일(23일) 밤 역사적인 휴전협정이 체결되며 평화의 길이 열렸다"면서 "우린 이를 '12일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또한 "(이란이) 지난번(23일)에 우리에게 14발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그들은 '우린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다. 1시다'라고 했다"며 "난 '괜찮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기지에 발사된 14발 모두,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 장비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자국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이스라엘 원자력위원회의 성명서가 도착했는데,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능력을 수년간 지연시켰다고 평가했다"며 "이 성과는 이란이 핵 물질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무기한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이란 전쟁이 재발할 우려에 대해서는 "어쩌면, 언젠가는 가능할 수 있고, 곧 시작될 수도 있다"며 "이란이 휴전협정을 약간 위반했고, 이스라엘은 그날(24일) 아침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그 전투기는 52대나 됐는데, 내가 '돌려보내야 한다'라고 말하자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그들은 지옥 같은 전쟁을 치렀다"며 "난 우리가 비행기로 핵시설을 공격했을 때 전쟁이 실제로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훌륭한 석유 자원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이란이) 핵 문제에 다시 관여할 것 같지 않다. 그들은 이제 지쳤다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그 일을 했고, 이제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이란이 다시 핵 개발에 나선다면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항상 거기 있을 것"이라며 "난 아니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