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친구가 되겠다…그들을 도와주는 데 전념할 것"국방비 인상 요구 등 집단방위 의무 이행에 의구심 증폭국방비 지출 인상에 반대하는 스페인, 콕 찍어 "불공정" 지적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에서 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50624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의 근간인 집단방위조항을 이행할지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폴리티코,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나토 조약 5조를 지키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고 답했다.이어 "하지만 난 나토의 친구가 되는데 전념하고 있다. 난 여러 회원국 정상과 친구가 됐으며 그들을 도와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나토 조약 5조는 나토 집단방위조항의 핵심으로, 동맹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대신 조항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나토의 집단방위가 자동개입 형식이 아니라 각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해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만 의존하고 자국 안보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압박해오는 등 나토의 집단방위 의무를 이행할 의지를 의심받아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5조와 관련한 답변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내가 거기(나토 정상회의) 도착하면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 난 그저 비행기 뒤편에서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국방 지출과 관련해 "스페인이 문제다. 스페인은 동의하지 않는데 그건 나머지 사람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분담'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합의했지만, 스페인은 예외를 주장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한테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올렸다.뤼터 사무총장은 문자에서 "쉽지 않았지만, 우린 모두가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나토 정상회의다.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정상들과의 특별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정상이 불참해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