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유가 급등하자 관리 나서에너지부에 증산 지시…"드릴, 베이비, 드릴! 당장!"정유사 장기 시추 계획상 즉각 증산 어려울 듯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이란 핵시설에 공습을 단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응해 유가 관리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두 오일 가격을 낮추라"면서 "너희는 적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경고했다.지난 21일 이란 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개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폭격 이후, 유가가 급등할 기미가 보이자 미국 정유업계에 유가 억제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이란 의회는 핵 시설 타격에 대응해 전 세계 원유 수송 거점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결의했다.블룸버그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경제에도 인플레이션 압박 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증산도 공개 지시했다. 그는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미국 에너지부를 거론하며 "드릴(시추하라), 베이비, 드릴!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이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석유 시추를 재촉한다 해도 실제로 정유사들이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즉각 늘릴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정유사들은 일반적으로 장기 가격 전망을 기반으로 미리 시추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이다.아울러 미국 석유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생산 비용 아래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증산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7%대 하락을 나타냈다. WTI는 7.2% 하락해 배럴당 68.51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1.4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정오 무렵 76.88달러로 내려갔다. 시장 투자자들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