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사전통보 감사 … 이스라엘에도 평화-화합 독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중동 지역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란이 사전에 통보해줘 감사하다면서 "이제 평화와 화합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스라엘에도 이란과의 평화를 독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사태를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은 우리의 핵시설 파괴에 대해 매우 약하게 대응했다"며 "이는 예상했던 대로였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13발은 격추됐고, 1발은 '방치'됐다"면서 "이는 위협적인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기지 공격 몇시간 전 2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 사실을 알렸고, 동시에 카타르 측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미국이 자국의 핵시설에 공격한 것과 같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은 21일 3곳(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 중 포르도에 12발, 나탄즈에는 2발 등 총 14발의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글에서 "기쁘게도 미국인 피해는 전혀 없었으며 피해도 없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란)이 자신들의 분노를 '시스템'에서 배출해 냈다는 점이며 희망하건대 이제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조기 통보를 제공해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없도록 해준 점에 감사하다"면서 "이란이 이제 지역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며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길 열정적으로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는 "카타르의 존경받는 에미르(Emir, 국왕)께 지역 평화 추구를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며 "카타르 내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공격과 관련해 미국인 사망자나 부상자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하게도 카타르인 사망이나 부상자도 없었다는 점을 보고드리게 돼 기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세계에 축하를 보낸다, 이젠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에 재보복하지 않고, 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란은 이날 카타르에 있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미국이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지 이틀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