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였던 차남은 제외된 듯후계자 후보 3인 아직 파악 안돼"암살당할 시 신속한 후계자 선출 강조"
  •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출처=APⓒ연합뉴스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출처=APⓒ연합뉴스
    지하 벙커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 뒤를 이을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하메네이의 차남은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인디아 투데이는 하메네이가 자신의 사망을 대비해 후계자 후보로 고위 성직자 3명을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NYT는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 자신이 정한 3명의 후보를 알리고,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 이 후보군에서 후계자를 신속히 선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최고 지도자 선출에는 몇 달이 소요되지만,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해 하메네이가 신속한 승계를 위해 이례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 3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후계자로 거론됐던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는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권력 세습에 따른 이란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즈타바는 공식적인 직책은 없으나 하메네이 정권의 실세 조직 '최고 지도자 출판사무국'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이란군 총사령관이자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의 수장을 겸하며 시아파 신앙의 가장 권위 있는 수호자로 여겨진다.

    한편, 현재 하메네이는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이 높은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 수도 테헤란 모처의 지하 벙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