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장기화 우려가 비트코인 낙폭 키워호르무즈 봉쇄 결의 소식에 유가 4% 급등 출발JP모건 "봉쇄시 유가, 배럴당 최고 130달러" 전망
  • ▲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함에 따라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반 만에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각)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2시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2.93% 하락한 9만9800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공습을 실시한 직후 비트코인은 10만2000~10만300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자 10만달러 선을 사수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추진에 따라 중동발(發) 불확실성이 예상 대비 오래갈 수 있다는 공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해협은 전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이다. 봉쇄될 경우 전세계 '오일 쇼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22일 유가는 전일대비 4% 이상 급등한 수준으로 출발했다. 전일 74.93달러로 장을 마감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8시45분 기준 76.7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라 뉴욕증시의 지수 선물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22일 18시30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0.60%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6% 각각 떨어졌다.

    한편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의회가 긴급총회를 열고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협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 경제 자체가 이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숨통을 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