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NYSE 상폐 후 일본제철 완전 자회사로 편입美 정부에 거부권 행사 '황금주' 발행…사명-본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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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공장. 250226 AP/뉴시스. ⓒ뉴시스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공식 완료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고 18일 발표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인수비용 141억달러(약 19조4000억원) 납부를 마쳤다.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18개월 만에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게 됐다.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전량 취득했으며 US스틸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이 폐지됐다. US스틸은 일본제철의 미국 뉴욕주 법인 산하로 들어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의 안전보장을 지키면서 경영의 자유와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대규모 투자, 선진기술 도입, 경영진과 사원들의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 지위를 확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한 주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해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황금주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US스틸 본사 이전 △회사 명칭 변경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140억달러(약 19조2000억원) 투자 감축·철회·연기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미국 내 생산시설·고용의 국외 이전, 설비보수 등 일반적 가동중단을 제외한 공장 폐쇄·정지 등도 거부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도 체결했으며 황금주와 협정에 따른 권리사항에는 미국 정부가 US스틸 이사회 구성원 1명의 선임권을 갖는 내용도 포함됐다. CEO나 CFO 등 핵심경영인력을 미국 국적자로 임명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이에 따라 US스틸은 기존 사명과 본사, 생산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인수계획을 총괄한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이 US스틸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예정이다.닛케이는 "(일본제철이) 거액의 투자를 충당할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통해 미국 내 대규모 생산거점을 확보, 현지에서 제조한 고급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설했다.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1000억원)를 US스틸에 투자할 계획이다.앞서 일본에서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지만, 미국 정부에 발행한 황금주가 향후 경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일본제철은 인구가 줄어드는 자국 시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US스틸 인수를 추진했다.하지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 12월 인수계획이 알려진 직후 미국 철강노조와 일부 정치인들은 철강산업 기반 약화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US스틸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정치 쟁점화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올해 1월 초 US스틸 매각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바이든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US스틸 매각에 부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인수 불허' 재검토를 당국에 명령하며 다시 진전됐고, 1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로 조강생산량이 지난해 기준 4364만t에서 5782만t으로 늘어나게 됐다. 세계 순위는 4위로 변동이 없지만, 3위 중국 안강그룹(5955만t)을 바로 밑에서 쫓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