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국가 통신망 오용 막기 위한 조치"완전한 국가적 인터넷 블랙아웃 상황…VPN도 먹통'반정부 여론 차단용'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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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공격 관련 이미지. 출처=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이란이 18일 자국 내 인터넷 접속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18일(현지시각)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보통신기술부는 인터넷 네트워크 접속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이란 정통부는 "국가의 특수한 상황, 적이 군사적 목적으로 국가 통신망을 오용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이란 내 인터넷 접속이 언제 복구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란은 현재 거의 완전한 국가적 '인터넷 블랙아웃(blackout)' 상황에 진입했다"고 밝혔다.넷블록스가 공개한 이란의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이란의 인터넷 접속도는 이달 초 80~100% 사이를 나타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하락세다. 16일에는 일시적으로 70%대를 밑돌았고, 18일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넷블록스는 "이란 일부 지역에서는 90%에 육박하는 광범위한 통신 두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이날 "이란 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두 곳이 18일 정오를 기점으로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라며 "가상사설망(VPN) 연결과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수의 메신저 접속이 전면 차단 또는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앞서 13일 전격 공습 개시를 전후해 이란의 군사 정보망 교란에 나섰다. 이에 이란도 반격에 나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최근 사이버 공격이 평시 대비 8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란의 인터넷 차단에는 반정부 여론 차단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내부에서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인터넷 차단에 나섰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