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성 지지층 MAGA, 군사 지원 반대 "이민자 단속 등에 집중해야"보수 공화주의자는 지원 찬성…트럼프 지지층 분열 조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 지원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그의 열성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의 전쟁에 미군을 보내지 않겠다던 대선 공약을 지키고 국내 이슈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AP 통신은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두고 가장 열성적인 MAGA 지지자들과 국가 안보 보수주의자들 사이에 분열이 생겼다"면서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신념을 지지해 온 일부 인사들이 트럼프가 중동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자, 그의 강성 지지자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과 그의 책사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을 비롯해 터커 칼슨, 찰리 커크 등이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배넌은 전날 칼슨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군사 지원은 단지 (보수) 연합체를 붕괴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이라는 일까지 방해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진행자인 칼슨도 "이란 국민이 내 적이라고 나는 믿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군사 개입 검토를 비판했다.

    커크 역시 "현재 외교 정책만큼 우파를 분열시키는 이슈는 없다"면서 "우리의 추진력과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AGA 지지층은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국내 현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미국 본토 바깥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도 반발을 자아내는 점이다.

    반면, 전통적인 공화 보수주의자들은 이란 공격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데 "올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탄을 제공해야 한다면 제공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비행해야 한다면 함께 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AGA 진영의 반발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누가 저 괴짜 터커 칼슨에게 좀 설명하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