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자동차 年 4만대 무관세 수출3.8억㎏ 철강, 1.3만㎏ 알루미늄 무관세도 포함"무역협정 제안서에 포함된 수치…최종 확정 아냐"
  •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50521 AP/뉴시스. ⓒ뉴시스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50521 AP/뉴시스. ⓒ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10년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를 제안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쿰부조 은차베니 남아공 대통령실 장관이 현지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 등에 따르면 남아공은 21일 미국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연간 약 7500만~1억㎥의 LNG를 10년에 걸쳐 수입하는 내용을 담은 무역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9억~12억달러(1조2000억~1조6000억원), 10년간 90억~120억달러(12조~16조원)의 무역이 이뤄질 것으로 은차베니 장관은 예상했다.

    제안된 패키지에는 남아공에서 연간 4만대의 자동차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쿼터와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수출도 담겼다.

    이밖에 연간 3억8500만㎏의 철강과 1억3200만㎏의 알루미늄에 대한 무관세 수출 쿼터도 포함됐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빈센트 마궤니아 대변인은 이와 관련, "남아공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무역협정 제안서에 포함된 수치로, 검토 및 추가 협상을 위한 것"이라며 "최종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미국 행정부와 남아공이 관세 및 다양한 무역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를 위한 경제협력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주례 성명에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며 "관세와 광범위한 무역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관여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남아공간 경제협력 채널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나왔다.

    미국은 유예하기는 했으나 남아공에 30%의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마궤니아 대변인은 "양국은 가스, 광산 및 주요 광물, 농업, 원자력 제품 등 분야에서 무역을 확대하고 다양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이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살해 의혹을 내세우며 G20 정상회의 불참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3월에는 미국 주재 남아공 대사가 백인 우월주의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