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TMTG, 30억달러 조달해 비트코인 투자 계획"트럼프는 親가상화폐 정책…일가는 관련 사업 확대가족 돈벌이에 권력 이용하나…이해충돌 논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 출처=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 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미디어 기업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입을 위해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적극적으로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대통령 일가가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소식에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총 3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억달러는 신주 발행으로, 10억달러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금 조달 계획은 오는 27~2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투자자 행사 '비트코인 2025' 직전에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JD 밴스 부통령, 백악관 가상화폐 정책 담당자인 '가상화폐 차르' 데이비드 색스도 참석한다.

    TMTG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다. 대주주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승리 후 자신의 보유 지분 53%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감독하는 신탁으로 이전하면서, 트럼프 주니어가 단독 투자 및 의결권을 갖고 지배력을 행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후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연방정부가 가상화폐를 보유하도록 하는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주 개당 10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이 대규모 가상화폐 매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한편, TMTG 측은 공식 성명에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멍청한 소스를 듣는 멍청한 기자들이 쓰는 매체"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