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논의 중 우크라 대규모 공습에 분노대러 추가 제재 가능성 질문에 "당연"젤렌스키에도 경고 "문제 발언 자국에 도움 안 돼"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상인 우크라이나에 사흘 연속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푸틴과는 항상 좋은 관계였는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그는 완전히 미쳐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사흘 연속 야간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습 등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24일 밤에만 드론과 미사일을 포함해 총 367발이 공습에 동원됐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연설에서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전쟁이 끝낼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군사 능력을 제한할 전방위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발언은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대러 추가 제재는 적극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제재에 관한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하면서 "푸틴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으며 나는 그 점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동안 대러 추가 제재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은 배럴당 60달러로 묶여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중심으로 대러 제재에 찬성하는 국가들은 이를 50달러로 낮추는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