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VOO에만 650억달러…지난해 이어 기록 경신 예고
  •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올해 미국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ETF 유입액은 최고치였던 작년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ETF 시장에 새로 유입된 자금이 4370억 달러(약 596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난 가운데 기록된 수치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ETF 자금은 전통적인 뮤추얼펀드에서 옮겨온 투자자들의 유입뿐 아니라, 주가 하락기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 제공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팀장은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이 많이 늘어날 때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뱅가드의 S&P500 추종 ETF 'VOO'였다. 올해에만 650억 달러가 몰렸으며, 지난해 1160억 달러 유입에 이어 또다시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시장 변동성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VOO 유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뱅가드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기 때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매가 나오면 그때가 투자 적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TF 투자 열풍은 채권형 상품과 액티브 펀드로도 확산 중이다. 블랙록이 출시한 만기 3개월 이내 국채 ETF에는 약 170억 달러가 유입돼, 연간 수익률 약 4.7%를 기록 중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유사한 상품도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이 외에도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S&P500 추종 ETF △뱅가드의 종합 주식시장·성장형 펀드 △인베스코의 나스닥100 추종 ETF △JP모건의 배당 수익형 액티브 주식 펀드 등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