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마이크로파 피하는 신소재 공개…탐지망 무력화 가능성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국토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골든돔'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국토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골든돔'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연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MD) 체계 '골든돔(Golden Dome)'의 탐지망을 회피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소재를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대학 리창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24일 국제학술지 나노 마이크로 레터스(Nano-Micro Letter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다파장 스텔스 소재를 공개했다. 해당 소재는 단파(SWIR)·중파(MWIR)·장파(LWIR) 적외선은 물론 마이크로파 영역까지 흡수·은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리 교수팀은 특히 섭씨 700도라는 고온에서도 스텔스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이 신소재는 이론적 완전 흡수체인 '흑체(blackbody)'보다 적외선 복사 온도가 268~422도 낮았고, 복사 강도는 MWIR 대역에서 63.6%, SWIR 대역에서 37.2%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SCMP는 이러한 기술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발표한 '골든돔' 구상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든돔은 탄도미사일·극초음속 무기·순항미사일 요격을 목적으로, 위성이 적외선으로 발사체의 열 신호를 추적해 우주에서 요격하는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적외선·마이크로파 영역 모두에서 은폐가 가능한 소재가 실제 적용된다면, 이 같은 탐지 체계의 무력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