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과 통화 후 유예EU "좋은 합의 도달하려면 시간 필요"EU-美, 한달여간 협상에도 별다른 진전 없어러, 우크라 공습 규탄…이란 핵 협상에는 "일부 진전"
  • ▲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 측이 (관세) 연장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7월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무역협상이 진전이 없다면서 내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기습 경고'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통화 후 엑스(X, 옛 트위터)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일 EU에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7월9일까지 90일간 시행을 유예하고 각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EU는 지난달 14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착수해 공산품 상호 무관세, 미국산 에너지 추가 구매 등을 제안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에 대한 인식차가 매우 크고, 현재 부과되고 있는 10%의 '보편관세'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협상에서는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