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관세 철폐 요구 변함없어…트럼프, 협상 관련 구체적 언급 안 해"아카자와, 3차 무역협상 위해 방미…이시바는 G7 정상회담서 트럼프 만나기로
  •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50207 AP/뉴시스. ⓒ뉴시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50207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약 45분간 전화통화하며 관세 문제 등을 협의했다고 교도통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으로 향하는 중인데, 각료급 협상에서 생산적 협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6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상황에 따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일 3차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으며 협상은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정부가 관세 철폐 대신 관세율 인하를 수용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의 관세 조치 관련 대응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면서 기존 입장대로 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미국 내 고용 창출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에서 관세협상 진전을 위한 교감이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서로 노력해 윈윈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을 전반적으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다양한 의식을 공유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과 입장차가 크다.

    그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이 경제 안전보장을 포함한 협력방침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 정상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한 4월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극히 유감스럽다"면서 재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