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격차 크기 않지만 상징적 의미 커"
  • ▲ BYD 아토3. ⓒ연합뉴스.
    ▲ BYD 아토3.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22년 말 본격 진출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이뤄낸 성과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BYD의 유럽 판매량은 72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테슬라는 7165대를 판매해 4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차이는 66대에 불과하지만,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상징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뮤노스 애널리스트는 "판매 격차는 작지만,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며 "테슬라가 수년간 독주하던 유럽 시장에서 BYD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부진은 뚜렷하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의 EU 내 차량 등록은 1월에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47%, 36%씩 줄었다. 이와 함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관계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점도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BYD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BYD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다양한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라인업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BYD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유지했으며, 순이익도 두 배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