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애플 前 디자이너 스타트업 인수…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 65억달러"2년 전부터 이미 협업…구체적 디자인 발전 중""AI 경쟁서 뒤처진 애플에 위협될 것"
  • ▲ 애플 전(前)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사진 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픈AI
    ▲ 애플 전(前)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사진 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픈AI
    오픈AI가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전용 기기 개발에 착수한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오픈AI가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은 오픈AI 팀과 이미 협업을 시작했다.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작업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향후 제품을 본격 생산하려면 새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년 전 애플 출신의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탕 한 등과 함께 스타트업 'io'를 설립했다.

    오픈AI와 io는 공동성명에서 "영감을 주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온 io팀은 이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구, 엔지니어링, 제품팀과 더 밀접하게 협력하기 위해 오픈AI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오픈AI가 io를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거래 규모는 약 65억달러(약 8조9161억원)로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라고 전했다. 인수 합병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는 올여름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사내에 AI 기반 기기 개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영국 출신 산업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는 과거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수년간 협력하며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의 개발을 주도했으며 2019년 애플을 떠났다. 이후 그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창립해 페라리, 에어비앤비, 몽클레르 등의 디자인 업무에 참여했다.

    WSJ는 오픈AI와 아이브 팀이 지난 2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헤드폰과 카메라를 탑재한 기기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며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회사의 협력이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