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4개월만 최고가 찍고 소폭 하락규제 담긴 스테이블코인법안, "코인, 금융상품 인정" 긍정 평가트럼프 관세공세發 달러 약세, 비트코인에 '안전자산' 지위 부여
  • ▲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2시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0만9888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1월21일의 10만9358달러를 상회하는 새로운 최고가 기록이다.

    이날 오전 11시7분, 개당 10만9493달러를 나타내며 1월의 기록을 갈아치운 비트코인 가격은 2시간여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개당 10만8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신규 장기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급등해 증시 전반에 충격이 나타났는데, 이 충격이 가상화폐 투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도입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다. 이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 강화,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텍사스주 하원이 앞서 20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기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점도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금융 시장에 혼란이 가속화된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관리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 등을 감안하면, 모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