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시장 70% 차지한 CATL-BYD30% 나눠먹기 전쟁에 살아남은 EVE에너지상용차 특화가 비법, 하이브리드 특화 기업도K-배터리, 타깃 좁히고 사업방향 분명히 해야
  • ▲ CATLⓒAP/뉴시스
    ▲ CATLⓒAP/뉴시스
    CATL과 BYD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2선 업체들의 차별화된 생존법이 업계에 회자된다.

    EVE에너지, 선오다(Sunwoda) 등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CATL-BYD과의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다른 노선을 택한 덕분에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 사례는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K-배터리에 '반면교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K-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글로벌 점유율은 20%대가 깨져 올해 1분기 기준 18.7%를 기록했는데, 남아있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EVE에너지, 선오다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CSF(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시장 70%를 CATL과 BYD가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를 두고 수많은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SF는 “2선 업체들은 제조 원가 절감이 한계에 도달하자 상용차, HEV 등에 집중하는 등 시장을 세분화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진청(刘金成) EVE에너지 이사장은 "BYD와 CATL을 능가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라고 말하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CSF에 따르면 EVE에너지는 신에너지 상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상위 고객 커버율 80%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신에너지 상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3.41%로 중국 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선오다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4월 말 기준 HEV 하이브리드 배터리 누적 탑재량은 150만 대를 돌파하여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가 CATL-BYD를 쫓아갈 동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다른 길을 택했고, 살아남은 것이다.

    물론 K-배터리가 기울이는 노력을 모르는 게 아니다. K-배터리는 CATL-BYD가 진입하기 어려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가 없으면 잇몸’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K-배터리는 궁극적으로 어떤 ‘컨셉’을 취할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EVE에너지, 선오다처럼 어떤 컨셉을 잡고 CATL-BYD와 다른 길을 걸어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전기차 캐즘은 다신 오지 않을 기회다. 캐즘이 끝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K-배터리는 캐즘이라는 숨 고르기를 할 동안 확실한 컨셉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