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주주총회서 깜짝 발표…후임에 그레그 아벨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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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연합뉴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이 올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60년간 버크셔를 세계적인 투자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이제 CEO 자리를 후계자에게 넘기기로 했다.버핏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공식화했다. 후임으로는 그레그 아벨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지명될 예정이다.버핏의 첫 투자 경험은 11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시티스 서비스 주식이 급락하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3주를 매입했고, 약간의 차익을 남기고 매도하면서 주식 투자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자금을 모으며 투자자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코카콜라와 껌, 잡지 등을 이웃에 팔고 신문을 배달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성실함과 경제적 감각을 키워왔다.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한 버핏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가치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면서 투자 철학을 확립했다.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버핏의 투자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직물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 인수였다. 그는 이 회사의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꾸준히 지분을 늘려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보험, 에너지, 식품, 항공 등 실물 경제와 밀접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며 회사를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버핏의 자산은 약 1천682억 달러(약 236조 원)에 달하며, 세계 갑부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그는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1958년 3만1,500달러에 구입한 오마하의 주택에 여전히 거주하며, 맥도날드 치킨너겟과 코카콜라, 감자칩을 즐기는 소박한 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버핏은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지론을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재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공개했고, 빌 게이츠와 함께 억만장자들에게 기부를 촉구하는 '기부 서약(The Giving Pledge)' 운동도 펼치고 있다. -
- ▲ 버핏의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