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수출 성장 모델, 전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中, 자체 소비-내수 수요 지원해야…미국과 무역 재균형에 2~3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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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423 AP/뉴시스. ⓒ뉴시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와 관련해 '빅딜'을 달성할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변화를 촉구했다.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행사에서 "(미·중간) 빅딜의 기회는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중국 경제 발전 모델의 전면적 개혁을 촉구했다.베센트 장관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중국 경제는 소비에서 멀어지고, 제조업으로 더 기울어지고 있다"며 "제조업 수출에 의존해 성장해 온 중국의 경제체제가 현 상황을 지속한다면 무역파트너들과의 더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현재 중국의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인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며 "중국은 변화해야 하고, 그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는 그 변화를 돕고 싶고, 이는 우리도 재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수출과잉 생산에서 벗어나 자체 소비자와 내수 수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전환은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글로벌 재균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빅딜 기회가 있다"며 "중국이 수출주도형 제조업 성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경제 중심으로 재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함께 해보자. 이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초고율 관세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이 관세, 무역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을 완전히 재균형화하는데 2~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이 재균형을 이루는 데 10년이 걸린 점을 상기시켰다.미국과 중국이 협상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관세인하가 가장 큰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전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45%까지 인상했다. 이에 중국도 대미(對美) 관세를 125%까지 높이면서 양국간 긴장은 고조됐다.베센트 장관은 양대 경제대국이 무역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기자들이 관세인하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돼야 한다고 본다. 양국 모두 현재 관세 수준이 지속가능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어제도 말했지만, 이는 사실상 금수조치(embargo)와 같으며 양국간 무역이 단절되는 상황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미·중간 무역전쟁이 전례 없이 고조된 가운데 베센트 장관은 전날(22일)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도 미·중 무역갈등이 협상을 통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하기 어렵다"며 "상황이 완화(de-escalation)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