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손괴해 현금 300만원 절취 … 도박자금으로 탕진CCTV 100대 추적 끝에 전남 순천서 긴급체포경찰 "무인점포 보안 강화 필요 … 여죄 수사 중"
  • ▲ 경찰. ⓒ뉴데일리 DB
    ▲ 경찰. ⓒ뉴데일리 DB
    서울 시내 여러 무인점포를 돌며 키오스크를 손괴하고 보관 중인 현금을 훔친 상습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서울 용산구 등 6개 자치구 내 무인점포 10여 곳을 돌며 드라이버 등 공구를 이용해 키오스크를 훼손하고, 내부에 보관된 현금 약 300만 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수법의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훔친 현금은 인터넷 도박에 탕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의 범행이 연달아 발생하자 총 100여 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서울 일대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후 A씨의 최종 동선을 전남 순천으로 특정하고 지난 17일 오후 순천 버스터미널 인근을 탐문하던 중 배회 중이던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이후 현금만 사용하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동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이러한 이동 패턴에 주목해 그의 행적을 끝까지 추적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돈을 모두 인터넷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여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 점포에서 훔친 현금은 소액인 편이지만 손괴된 키오스크 수리 비용과 휴업손해 등을 고려하면 실체 체감 피해는 결코 적지 않을 것”며 “무인점포가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한 만큼 무인점포 출입인증장치 설치 등 보안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민생 침해형 재산범죄 근절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상습·직업적 절도 및 장물 사범 등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