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역내 평화안정 위해 핵 전방 배치도 고려해야" 韓, G7·쿼드 포함 주장도…"좀 더 대표성 가져야"
  • ▲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25'에서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25'에서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이 냉전시대 수준의 핵 억지력을 한국 등 동맹국에 약속해야 한다는 미국 조 바이든 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다. 그는 한국이 주요 7개국(G7)과 쿼드(인도, 호주, 일본, 미국간 안보 협의체)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동시에 아산정책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 '아산 플래넘 2025' 기조연설에서 커트 캠벨 전(前)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약 30년간 북핵 문제가 대두되는 동안 수십 개 국가들이 핵을 구축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신뢰 덕에 핵보유국이 되지는 않았고, 그것은 미국의 억지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제 그러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일본 동맹들을 위해 냉전 시대만큼 핵 억지를 약속해야만 아시아 내 핵 확산 바람을 막을 수 있다"며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해 핵 전방 배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몸 담았던 바이든 전 행정부는 외교안보에 있어 '가치'를 중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위해 동맹국 규합에 힘썼고, 구체적으로는 소규모 다자협력체의 연계를 중시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동맹국의 기여를 강조하는 대비된 입장이다.

    이러한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전환 속에서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핵우산'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날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이 원조를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보인 놀라운 활약과 자신감,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를 봤을 때 한국이 좀 더 대표성을 가져야한다"며 한국이 G7과 쿼드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