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린가드, 지난 19일 광주전 끝나고 영국으로 출국성범죄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할아버지 위해 증언대에 서김기동 서울 감독의 배려, 린가드의 가족 사랑 잘 알고 있어
  • ▲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영국으로 가 법정에 섰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영국으로 가 법정에 섰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급히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다. 

    린가드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 법정에서 증언을 했다. 영국의 'BBC' 등 매체들은 "린가드가 22일 검쟁색 정장에 흰색 셔츠, 넥타이를 착용하고 리버풀 크라운 법원 증인석에 섰다"고 보도했다. 

    린가드의 할아버지 케네스 린가드는 한 여성을 5세부터 19세까지 17차례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케네스를 고발한 여성은 2022년 린가드의 축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톨드. 제시 린가드 스토리'에서 케네스가 미화되자 폭로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케네스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여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린가드가 직접 나선 것이다. 

    린가드는 법정에서 "그녀는 갑자기 나타났고, 다소 무작위적이었다. 우리 가족이 이뤄낸 것들에 대한 질투다. 2022년 나에게 연락이 왔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원한다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답했다. 할아버지의 성추행을 알았다면 나는 연을 끊었을 것이다"고 증언했다. 

    이어 린가드는 "2살때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할아버지는 축구의 모든 기술을 가르쳐줬고,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크루, 반즐리, 스토크까지 직접 운전을 해주며 나를 데려다줬다. 할아버지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김기동 서울 감독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린가드의 가족 사랑을 특별하다. 특히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에 대한 사랑은 크다. 린가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이를 방관하지 않았다. 구단에 영국행을 요청했고, 가족에 대한 진심을 알고 있는 서울은 허락했다. 

    린가드는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9라운드 광주FC와 홈 경기를 마친 후 바로 영국으로 출국했다. 

    서울 관계자는 "린가드의 가족 사랑은 구단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가족에 관한 일이었다. 막을 수 없었다. 김기동 감독은 '마음의 짐이 될 수 있으니 잘하고 오라'고 했다. 린가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키웠다. 린가드는 조부모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 갑자기 이런 사건이 터져서 린가드는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증언을 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오는 24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는 27일 서울은 K리그1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일전을 펼친다. 포항 원정이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감이 쌓인 린가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서울 관계자는 "돌아와서 컨디션을 보고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