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수출 넘어 에너지 공급망 이상의 가치 제공""아·태 모든 도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파트너십 지원"美 DOE, 한화-포스코-현대차 언급하며 "주요 투자처 될 것"암참 "한·미간 보다 균형 잡힌 통상관계 구축에도 긍정적 역할"
  • ▲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 주최로 열린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지사가 영상축사를 하고 있다. 250418 ⓒ연합뉴스
    ▲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 주최로 열린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지사가 영상축사를 하고 있다. 250418 ⓒ연합뉴스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지사는 18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은 단순히 가스 수출을 넘어, 한·미동맹을 더 공고하게 할 것"이라면서 거듭 한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날 서울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 주최로 열린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알래스카 LNG는 단순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던리비 주지사는 같은 달 방한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요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며 '알래스카 LNG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해당 방한을 통해 한국 정부나 관련 기업의 진전된 계약이나 약속 등 구체적인 성과를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니키스키州까지 1300㎞ 옮긴 후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한국으로서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투자비용과 불확실한 건설일정이 부담이다. 하지만 한·미 관세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어 정부 고심이 적지 않다.

    던리비 주지사는 "알래스카는 오랫동안 책임 있는 에너지개발의 선두주자였고, 이제 LNG 프로젝트를 통해 알래스카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태평양 전역의 동맹국과 무역상대국에 연결하려고 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시장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참여를 권하면서 "수십년간 상호신뢰, 공동가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한·미 관계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알래스카는 북극 지역부터 아시아 도시까지 모두에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파트너십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미 에너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미 조이스 DOE 국제협력실 차관보 대행은 영상연설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파트너 중 하나"라며 "미국이 새로운 에너지 풍요의 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 한·미협력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인도·태평양 전역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대행은 한화그룹과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미(對美) 투자 사례를 언급하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한국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한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에너지는 한·미협력의 전략적인 축"이라며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양국간 에너지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더욱 균형 잡힌 통상관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지금 한·미 정부와 기업은 비관세 장벽 완화, 국경간 투자 확대, 규제 정합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LNG 수입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상호관세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