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소셜미디어 계정 통해 美 태도 변화 요구"美 관세 대한 반격 조치, 합법적…끝까지 상대할 것""美, 각개격파 망상…강대국으로서 물러서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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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치킨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관영 중국 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8일 오후 공개한 게시물에서 미국이 모든 대(對)중국 일방 관세를 취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중국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결코 이런 (미국의 현재) 방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강한 비즈니스 단체인 미국 상공회의소가 신규 관세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에 소송을 걸지 고려 중"이라며 "미국 상공회의소 및 올바른 방향을 대변하는 더 많은 세력이 미국의 악행을 막든 못 막든 우리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3월 중국산 수입품에 총 2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2일에는 여기에 34%의 상호관세를 추가했다.중국은 세 차례에 걸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20개 이상의 표적 보복조치를 내놨고, 34% 상호관세에는 34% 관세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34% 관세 보복을 하자 관세율을 50% 더 높여 9일(미국 동부시간)부터 적용될 추가 관세율을 총 104%로 만들었다.미·중 양국이 서로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협상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방식이어선 안 된다"고 한 것은 미국에 먼저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매체는 추이 판 교수라는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 정부는 현재 각국과 일대일 협상을 벌이고 유리한 협상 지위를 이용해 각개격파한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글로벌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약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물러서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이 역시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매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위협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서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먼저 '끝까지 상대한다'는 대목이다. 매체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월1일 이후 중국은 세 차례에 걸쳐 총 20개 이상의 반격 조치를 취했다"며 "이러한 반격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또 매체는 "현시점에서 보면 이번 미국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우리는 충분한 연구·준비를 해왔고 일련의 비상정책 조합을 내놔 외부 충격에 대항할 능력을 미리 비축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지급준비율(RRR)·금리인하 같은 통화정책 수단은 언제든 꺼낼 수 있다"고 했다.이어 "반도체·전기자동차·고속철도·로봇·조선·신에너지·바이오·항공·우주·농업기계 등 미국이 타격하고자 한 영역은 중국이 이미 앞서있거나 전력으로 돌파하고 있다"면서 자신감도 피력했다.매체는 "지난 80년 동안 미국은 글로벌 경제 선도자 역할을 맡아 신뢰와 상호존중을 기초로 한 연맹을 구축했고, 자유·개방의 상품·서비스 교류를 적극 제창했지만 이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이는 비극이지만 새로운 현실이기도 하다"고 했다.그러면서 "관세전쟁은 발전을 위한 전쟁"이라며 "발전은 미국의 특권이 아닌 전세계 모든 국가의 보편적 권리"라고 했다.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발전 권리를 수호하고 경제가 지속해서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방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