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준 지연시 초·중·고 리그 운영 등 차질 따른 현장 피해 우려이의제기-결격사유 면밀 검토…조직 쇄신 등 '3대 혁신' 이행 전제鄭, 4일 첫 이사회 개최, 새 집행부 구성 돌입…임기는 2029년까지
  •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226 ⓒ뉴시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226 ⓒ뉴시스
    대한체육회가 논란 속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을 승인했다.

    28일 체육회는 선수·지도자 보호 및 축구 종목의 발전과 규정 및 절차, 법리적 해석, 사회적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날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치러진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156표)로 허정무 후보(15표)와 신문선 후보(11표)를 제치고 당선됐던 정몽규 회장은 공식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인준이 마무리되면서 4월4일 이사회를 개최해 새 집행부 구성 준비에 나선다.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으로 선출된 이래 3연임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예산 규모 2000억원대의 거대 종목단체인 축구협회를 4년 더 이끈다.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에는 임원의 선임과 관련해 '회원종목단체 중 정회원·준회원 단체의 회장은 구비서류를 갖춰 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선거 절차상 하자나 당선자의 결격사유가 없으면 체육회는 인준해줘야 한다.

    축구협회는 7일 정 회장의 인준을 요청했고, 체육회는 선거일 이후 선거·당선 효력에 대한 이의제기 여부와 결격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다만 국회와 언론에서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한 여러 문제가 제기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등을 포함해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발표하면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와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현재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협회장 인준 지연으로 축구협회의 행정 차질이 빚어지는 데 따른 선수와 지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체육회도 선거 한달여 만에 승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의 경우 회장 인준절차 지연에 따라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이사회 개최와 전력강화위원회 등 위원회 구성, 초·중·고 리그 운영 등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수동적·폐쇄적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투명행정 △정도행정 △책임행정을 골자로 한 '3대 혁신안'을 수립하고,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강도 높은 개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비영리법인으로서 대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약속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의 권익 보호는 물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축구 종목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규정과 절차 △법리적 해석 △자정 의지 △국민적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축구협회의 혁신 이행을 전제로 인준을 통보했다.

    체육회는 "앞으로도 모든 회원 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제도적 보완 조치 요구와 철저한 관리·감독을 지속해 나가면서 선수와 지도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한달여 만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께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올렸다.

    정 회장은 체육회로부터 받은 공문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이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대한축구협회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각종 위원회를 통해 공석인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 남녀 나이별 대표팀 감독을 빠르게 선임해 각종 국제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천안에 건설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공과 경기장 잔디 문제 등 시급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축구인뿐만 아니라 팬과 국민 여러분께 봉사하는 대한축구협회장이 되겠다"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