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추적 반발 커지자…광고없는 유료 모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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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연합뉴스 제공.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Meta)가 영국에서 광고 없는 유료 구독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데이터 추적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커지면서, 이를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영국 BBC는 24일(현지시간) 메타가 영국 사용자들에게 광고 없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메타는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월 5.99유로(약 8500원)부터 시작하는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메타 측은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영국 데이터 보호 감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사용자 데이터 추적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BBC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한 영국 여성이 자사 플랫폼에서 맞춤형 광고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법정 공방 끝에 이를 수용했다.그동안 메타는 맞춤형 광고를 통해 플랫폼을 무료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개인정보 추적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광고를 제거하려면 비용을 지불하라'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이 같은 '동의 또는 비용 지불(consent or pay)' 모델은 이미 일부 온라인 뉴스 매체에서 적용 중이다. 가디언(The Guardian), 데일리 미러(Daily Mirror),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등 영국 주요 언론사들은 무료로 뉴스를 보려면 데이터 추적에 동의해야 하며,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유료 구독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사용자의 동의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모델이 데이터 보호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BC에 따르면, ICO는 "기업이 '동의 또는 비용 지불' 모델을 도입하려면, 사용자가 진정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유료 구독 모델이 크게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 맷 나바라(Matt Navarra)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사용자는 돈을 지불하기보다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며, "메타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 더 강력해질 데이터 규제에 대비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그는 "결국 사람들은 '돈을 내느냐, 개인정보를 제공하느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도 "대부분은 여전히 무료로 스크롤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