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현황 분석 보고서' 발행대중음악 31.3%·연극 16.5%↑…서울 점유율 65.1% 수도권 집중화 여전
  • ▲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연극 '햄릿'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예술의전당
    ▲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연극 '햄릿'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예술의전당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관람권 판매액이 전년 대비 14.5% 오르며 1조4000억 원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8일 2024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약 1조4537억 원으로 전년(1조2697억 원) 대비 14.5%(약 1841억) 증가했다. 공연 건수는 3만1634건으로 전년보다 6%(1230건), 회차는 12만5224회로 7.4%(8637회), 예매 수는 2224만 매로 6.1%(약 227만매) 늘었다. 평균 관람권 판매가도 동기간보다 5000원 가량 올라 1매당 약 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대중예술(대중음악·대중무용·서커스·마술)을 제외한 연극·뮤지컬·한국음악·서양음악·무용·복합 등 6개 장르의 공연 건수는 전체 시장의 77.5%(1만6773건), 예매 수는 68.5%(약 1522만매)를 차지했다. 다만 관람권 판매액의 비중은 전체 과반의 45.9%(약 6678억)를 기록했다.
  • ▲ 2024년 총결산 전체 공연실적.ⓒ예술경영지원센터
    ▲ 2024년 총결산 전체 공연실적.ⓒ예술경영지원센터
    장르별로 보면 공연건수는 서양음악(클래식) 공연이 8199건(37.9% 비중)으로 가장 많았다.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각각 3970건(18.4% 비중)과 3006건(13.9% 비중)으로 뒤를 이었으나, 공연회차는 장기로 진행되는 연극과 뮤지컬이 각각 5만2929회(42.3% 비중), 4만872회(32.6% 비중)를 나타냈다.

    대중음악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관람권 총판매액은 7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늘었고, 공연 건수는 9.8%, 예매 수는 22.2% 증가했다. 이는 임영웅·아이유·싸이 등 1만석 이상 초대형 공연과 세계적 가수들의 내한 공연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극은 공연 건수 2932건, 회차 5만2929회, 예매수 약 284만매, 판매액 약 734억을 보였다. 1년 전보다 각각 7.5%, 7.3%, 4.6%, 16.5% 증가했다. 황정민·전도연·조승우·박해수·유승호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서면서 화제를 모았고,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 2024년 총결산 장르별 공연실적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예술경영지원센터
    ▲ 2024년 총결산 장르별 공연실적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예술경영지원센터
    뮤지컬은 최대 관람권 판매액을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공연 건수와 관람권 예매 수가 소폭 줄었다. 하지만 공연 회차가 2023년보다 4.9% 증가하며 전체 관람권 판매액도 1.3% 오른 465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티켓단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10~12월) 가장 호황을 맞는 공연시장 흐름과 달리 뮤지컬은 3분기(7~9월)에 호황을 맞았다. 2024년 총결산에서 티켓판매액 상위 작품에는 '프랑켄슈타인', '시카고(서울)', '킹키부츠', '하데스타운(서울), '레미제라블', 15주년 기념공연 '영웅', '노트르담 드 파리', '베르샤유의 장미', '드라큘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연 수요와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연 건수 61.7%, 회차 76.6%, 예매수 77.2%, 판매액 80.4%였다. 서울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65.1%로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의 점유율은 6.4%에서 8.7%로, 인천은 3%에서 5.2%로 늘었다.
  • ▲ 2020~2024년 총결산 전국 지역별 공연건수/공연회차 현황.ⓒ예술경영지원센터
    ▲ 2020~2024년 총결산 전국 지역별 공연건수/공연회차 현황.ⓒ예술경영지원센터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은 부산(1311건), 대구(1279건), 경상남도(78건), 대전(690) 순이었다. 충북에서는 연극 공연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관람권 예매 수가 1만6140매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팔렸는데, 충북도립극단 창단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문체부의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충북도립극단이 창단한 사례처럼 지역 공연예술계가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나아가 국립예술기관의 서비스를 지역으로 적극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국민이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