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명목으로 회삿돈 유출 … 경찰, 배임 혐의 조사고발인 "본사·공장 주소 모두 허위 …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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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정상윤 기자
거래정지 상태인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 대표가 투자금 명목으로 회삿돈 1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16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된 셀피글로벌 대표 Y씨 등 임원 3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이들은 지난해 8월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생 외식업체 F사의 신주인수권부 사채 10억 원 상당을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고발인인 셀피글로벌 주주조합은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미국 자회사에서 9만 달러를 차입해 회사가 무리하게 1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주주조합은 셀피글로벌의 F사 투자에 대해 ▲이사회 투자 결의 2주 전 설립된 신생 회사인 점 ▲본사 등기 장소에 사무실 대신 공유오피스가 위치한 점 ▲공장으로 등록된 등기 장소에 타 회사 공장이 위치한 점 등을 들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B사에 투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빼돌려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셀피글로벌은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A씨 일당에 의해 무자본M&A 방식으로 경영권을 장악당한 뒤 주가 부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무자본M&A에 참여했던 일당은 회삿돈을 횡령해 잠적했다는 의심을 받아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발인은 경찰에서 A씨가 자신을 F사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다며 셀피글로벌과 A씨 사이에 긴밀한 관계도 의심하고 나섰다.한편 대구지법 서부지원 민사1부는 셀피글로벌 이사회가 2023년 3월 Y대표를 선임한 결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일 이를 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안건의 결의는 결의방법이 상법 및 정관에서 정한 결의방법에 위반할 뿐만 아니라 현저하게 불공정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취소되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