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합리적으로 상식에 따른 결론 날 것""선거법 위반 판결 연기 시도 불가능"비명계·국민의힘 감싸며 포용 이미지 구축"대선 출마? … 내란 사태 극복이 중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판결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며 무죄를 예측했다.

    이 대표는 1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악의 경우 2심 판결이 불리하게 나온다고 가정한다면'이라는 김 씨의 질문에 "있을 수 없는 가정"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가정적 얘기는 의미가 없다"며 "모든 사람이 1심에서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법 제도에 대해 "그리 엉터리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재판을 세 번 하는 것이고 합리적으로 상식에 따른 결론이 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억에 관한 문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법"이라며 "외부적 사실에 대한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지 기억을 어떻게 처벌하느냐. 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실무자인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개발 1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알지 못했다고 한 점, 국토교통부 협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를 변경했다는 발언 등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해당 판결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차기 대선 출마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다.

    이어 자신을 향한 '선거법 위반 판결 연기 시도'라는 지적에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항소심은 사상 최대로 빨리하고 있다. 법률이 정한 법적 기간을 최대한 당겨서 미리미리 하고 있다"며 "첫 공판 기일 전에 증거 조사 신청서를 다 내라고 해서 냈다. 총알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가 이 대표 제청을 받아들이면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있을 때까지 재판은 중단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의도적 재판 지연"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비명(비이재명)계'와 '국민의힘'에 대해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인배 코스프레'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비명과 반명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다양성이 (당의) 본질이자 생명"이라며 "다양성이 죽으면 당이 아니다. 당연히 불만이 있을 것이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감싸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피습 사건 이후) 삶이 덤 같았다"며 "그래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항의하는 모습을 보니 그럴 수 있지. '얼마나 답답하겠나 지금 내란 세력으로 몰려서 얼마나 불안하겠나'라고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있었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의힘이 항의하고 민주당이 반발하자 의원들을 달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일단은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을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이 대표의 움직임을 봤을 때 이미 이 대표가 대권 행보에 나섰다고 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 중 하나로 성남 분당갑이 나왔음에도 아무 연고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강행했다.

    성남시장을 맡는 등 자신이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당시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에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이 대표의 계양을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거셌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런 이 대표를 향해 "공교롭게 분당과 계양이 같이 나왔는데 분당을 버리고 계양으로 간 것은 이거야말로 회피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계가 지배한 민주당에서 본격적인 '이재명 사당화'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가 사퇴할 경우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둘 수 있게 하는 조항'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이재명 연임용' 개정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최종 득표율 85.4%를 기록하며 당권을 다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