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질문 정리해 '녹서'로 만들어 정책 반영'이재명 대선 준비 조직'이라는 지적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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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시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 '모두의질문Q'를 출범했다. 시민들이 던진 질문을 수집해 '녹서(Green paper)' 형태로 만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일반 시민 누구나 모두의질문Q 홈페이지의 '질문Q게시판'에 평소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질문을 올릴 수 있다.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는 '토론Q 게시판'과 전문가의 인터뷰가 담긴 '인터뷰Q 게시판'도 함께 운영한다.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모두의질문Q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상임위원회 별로 1명씩 '질문Q레이더'에 배치된다. '질문Q레이더'는 각각의 상임위에 해당하는 질문을 입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태웅 모두의질문Q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 때 도입했던 '청와대 국민 청원'과 다른 점에 대해 "형식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민청원은 일방의 피드백, 한쪽은 말하고 한쪽은 듣는다. 질문을 선택할 권한도 운영자에게 있다. 못 들은 척 하면 된다"며 "(모두의질문Q는) 공론의 장을 열어 시민이 묻고 시민이 답하게 해보자는 것이다. 질문이 끝까지 살아남아 오픈소스로 저장되고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고 부연했다.박 대표와 함께 모두의질문Q를 주도하게 된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가 있어야 답했고 국회 입법청원은 5만 명을 넘어야 한다"며 "숫자의 많고 적음이 질문의 중요도를 가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준비를 위한 조직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명백하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작년 말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일정이 미뤄졌다고 밝혔다.이재명 대표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1년 민원이 천몇백만 건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다 자원이다"라며 "질문, 불만을 넘어서 더 포지티브한 질문까지 모아낼 수 있다면 이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권력을 끌어내리면 그 다음에 당신들 민주당은 과연 이 나라 미래를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느냐는 의심을 한다고 한다"며 "민주당에서 약간의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경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지난 촛불 혁명 때 우리 국민들이 한겨울에 아이들 손잡고 힘겹게 싸워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결과가 뭐냐? 그 후에 나의 삶은 바뀌었냐? 이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제가 탄핵 의결이 되는 날 이 점을 사과드렸다. 죄송하다. 물론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바꾸는 것 중에 하나가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아고라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