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고향인 경남도당에 복당 신청해드루킹 사건 실형으로 당원 자격 상실해복당 통해 향후 정치 보폭 넓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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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유학길에 올랐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성진 기자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경쟁자로 평가받는 김 전 지사의 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당의 주도권을 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5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달 31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김 전 지사는 경상남도 고성군 출신이다.민주당 경남도당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복당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복당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입장이다. 당원 가입의 자격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거나 제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2021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전 지사는 대법원에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도 제한됐다. 그는 선거권이 없는 사람은 정당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정당법에 따라 민주당원 자격을 상실했다.실형으로 수감됐던 김 전 지사는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의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사면됐다. 지난해 8월에는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가 돼 복권까지 완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사면 후 김 전 지사는 영국과 독일 등에 머물다가 지난달 5일 비상계엄 사태 직후 귀국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모른척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조기 귀국을 결심했다고 한다.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적자'로 불린다. 당내에서도 몇 안 되는 경험과 정통성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국무총리 등과 함께 '신(新) 3김'으로 불리며 친문계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친명(친이재명)계에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당을 떠난 분들에 대한 사과와 복당,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폄훼 언행에 대한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 대선 패배 책임을 전가하지 말 것,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당내 정치 문화를 바꿔나갈 것 등 4가지를 요구했다.개헌에 선을 긋고 있는 이 대표와 달리 적극적으로 개헌을 주장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김 전 지사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내란 극복하는 것에 완성이 개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단계적 개헌 논의를 열어 가는 게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당내 친명계에서는 그의 행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강성 친명으로 불리는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신들만 노무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을 사석에서는 이리저리 흉보며 씹고 공석에서는 찬양할 수 있는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너그 노무현팔이, 문재인팔이 마이 해 무따 아이가. 인자는 고마 해라"라고 했다.복당이 완료되면 김 전 지사는 더욱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의 일원으로서 당내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김 전 지사가 복당 절차를 완료하면 더욱 다양한 현안을 들고 당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일단 현재 체제에서 마음이 떠난 당원들을 어떻게 돌아오게 할 것인지부터 청사진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밝혔다.